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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갈원여병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6-09-14 10:1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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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레싱교회 성도들이 최근 경기도 화성의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뒤 다락방으로 묵상 나눔 및 암송을 하는 모습. 몽블레싱교회 제공
새벽예배를 마친 경기도 안산 새생명태국인교회 성도 쑤파왈무이(45)씨는 매일 같은 책을 편다. 왼쪽 면은 태국어, 오른쪽 면은 한국어다. 태국어 묵상을 먼저 읽고 맞은편 한국어 문장을 공책에 옮겨 적는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대한기독교서회(서회·김보현 사장)가 이음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펴낸 일일 묵상집 ‘다락방’ 한글-태국어 대조판이다. 그는 “태국어 성경은 왕실 용어가 많아 일상에서 쓰는 말과 달라 읽기 어려운데, 다락방은 쉬운 예화와 함께 두 언어가 나란히 실려 있어 말씀 묵상과 한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쑤파왈무이씨가 속한 새생명태국인교회(홍광표 목사)는 2006년 설립됐으며 성도의 85%가 태국인이다. 대부분 안산과 화성 일대에서 플라스틱 사출이나 금속 도색 공정에 종사한다. 지난 6일 주일에도 태국·라오스 근로자 30여 명이 예배를 마친 뒤 소그룹으로 모여 성경을 읽고 묵상을 나눴다. 홍광표 목사는 “태국은 기독교인이 0.7%에 불과해 성도 대부분이 한국에서 처음 복음을 접한다”며 “귀국한 뒤에도 스스로 말씀을 붙들고 신앙을 이어갈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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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이곳에서 신학 과정을 마친 성도들이 귀국해 세운 교회는 7곳에 이른다. 성경 통독이 신앙의 뼈대라면, 매일의 묵상은 그 말씀을 하루의 삶으로 옮기는 일이다. 한글-태국어 대조판이 이 교회에서 일상의 묵상 도구로 자리 잡은 이유다. 홍 목사는 “다락방은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어 내용이 쉽기 때문에 소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이 특히 즐겨 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양주 은혜가넘치는태국교회 태국인들이 다락방으로 묵상하는 장면. 은혜가넘치는태국교회 제공
안산에서 40㎞ 떨어진 경기도 화성 몽블레싱교회·축복의집 이주민센터(심성용 선교사)에는 태국·라오스·베트남·중국 등지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인 몽족 근로자 40여 명이 모인다. 태국어 성경은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구할 수 있지만 라오스어 성경이나 묵상 자료는 거의 없다. 태국에서 8년간 사역하다 2023년 국내 이주민 선교로 방향을 돌린 심성용 선교사는 “태국어와 유사한 라오스어를 쓰는 성도들에게 태국어 대조판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며 “묵상이 처음인 이들의 개인 교재로 활용하고, 남는 책은 주변 근로자들에게 전도용으로 나눈다”고 말했다. 한 언어로 펴낸 책이 인접 언어권으로도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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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한글-태국어 대조판을 선물 받고 기뻐하는 몽블레싱교회의 누이양씨. 몽블레싱교회 제공
이런 흐름에 맞춰 서회는 연말 국내 이주민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 공동체를 위해 한글-베트남어 대조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현지어판 ‘다락방’이 발간되지 않아, 한국에서 대조판이 먼저 출간되는 것이다. 미국 다락방 본부(The Upper Room) 역시 한국의 시도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재정 지원을 비롯해 앞으로의 사역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회는 대조판 묵상집을 시작으로 전도책자, 기도서, 예배서, 신학 교재 등 ‘아시아 언어 신앙 콘텐츠’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태국과 베트남 현지 교회의 열악한 출판 환경도 이러한 계획을 서두르게 하는 이유다. 신학교와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만한 신학 도서는 물론, 평신도가 손에 쥘 만한 신앙 교양서조차 자국어로 출간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서회는 현지 교회·선교사와 협력해 필요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검증된 신앙자료를 지속적으로 번역·보급한다는 구상이다.
한 언어의 묵상집을 펴내는 일과 여러 언어로 묵상집과 단행본, 전도책자, 교육 교재, 신학 도서를 함께 펴내는 일은 규모가 다르다. 언어마다 번역자와 감수자를 새로 세워야 하고, 현지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고 읽힐 책을 가려내는 안목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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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으로 발행 부수를 감당하고 그 책이 아시아 교회의 손에까지 닿게 하려면 더 많은 교회와 단체, 개인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사역은 판매만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대조판은 번역과 감수, 편집과 인쇄를 거쳐 이주민 교회와 이주민센터로 전달된다. 이음 프로젝트에 공감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교단 차원에서 힘을 보탰고, 성령의열매선교회를 비롯한 단체와 소수의 개인 후원자들도 작은 정성을 모았다. 안산과 화성의 성도들이 오늘 새벽 펼친 책 한 권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이 손길이 닿는 곳은 사역 일부에 불과해, 나머지 몫은 서회가 자체 재원으로 메워 왔다.
김보현 서회 사장은 “1890년 창립 당시 선교사들과 이름 없는 동역자들의 수고 덕분에 버려져 있던 한글이 되살아나고 신앙의 언어가 민족을 깨웠듯, 서회의 136년 유산은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다시 펼쳐가야 할 자산”이라며 “서구 교회가 보내준 큰 사랑을 이제 우리 곁에 온 아시아 이웃들에게 갚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주민들은 언어와 환경의 제약으로 여전히 문서를 통해 신앙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월 차 한 잔의 정성만 모아주셔도 개인은 물론 삼삼오오 모인 작은 공동체가 모국어 묵상집을 통해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성도 한 분 한 분이 ‘이음 파트너’가 돼 복음과 사랑에 목마른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선교의 도구를 쥐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름에 맞춰 서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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